논문 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지난달 부안에서 숨진 전북대학교 A교수 유가족이 "조만간 남편의 유서를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대학 내부 게시판에 올려 파장을 예고되고 있다.
6일 유가족에 따르면 "남편은 조작한 연구 논문을 승진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수 년 동안 학과 교수와 대학본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경찰까지 동원한 교수들의 모함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하직하고자 결심한 그 날 새벽 연구실에 유서를 남겼다"며 "유서는 머지 않은 시간에 세상에 공개해 몇몇 교수들의 부정과 남편의 억울함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차량 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승진 시 대학 본부에 등록된 학과 자체 승진규정을 충족할 수 없어 승진연장 신청을 했고 이 때 논문이 포함됐다"면서 "타 교수의 제보로 분석값이 소숫점 이하 세자릿수의 잘못된 표시를 알게 됐고 이를 학술지에 erratum(정오표)해 받아들여져 수정하는 과정에서 논문은 철회됐다"고 말했다.
또 "학과 소속 건물이 조사 기간에 내진공사 중이라서 자료를 찾지 못해 대응할 수 없음을 윤리감사실에 통보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속전속결로 연구윤리 위반으로 결론냈다"면서 "이후 징계위원회나 과기부 산하 조사기관은 '단순실수'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죽음으로 몰아간 B교수는 지금 학생들 앞에서 버젓이 강의를 하고 있다"며 "대학측에서도 저희 남편의 죽음을 심각하게 판단해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유가족이 언급한 B교수는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고인의 극단적 선택은 안타깝지만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집단 따돌림을 한 적은 없다"며 "서로 이해 충돌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지만 일방적 공격인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