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교육지원청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한 청소년 자치공간에 테니스장을 일방적으로 설치한다는 통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몽 지키기 대책위는 "지난 26일 군산교육지원청은 난데없이 '자몽' 운동장 한가운데에 테니스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다"며 "지난 5년간 청소년 주도로 공간을 구성했던 '자몽'이 설립 취지가 훼손될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자몽'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서거석 교육감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어 야외 공연장, 풋살장, 생태정원 조성 등 자몽 운동장 개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기대와 달리 약속을 무시하고 무엇을 위해 테니스장을 설치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청소년 자치공간인 '자몽'의 주인인 청소년과 약속을 무시하고 추진하는 테니스장 설치를 즉각 중단하고, 운동장 개선을 위해 구성원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군산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을 위해 다목적 체육시설이 설치 예정으로 돼 있었지만 테니스 협회를 통해 엘리트 체육 테니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다"며 "테니스 코트가 필요하다 판단해 설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들과 소통이 미흡했던건 사실"이라며 "테니스장 설치 후에도 구성원들의 요구인 인조잔디, 트랙 등 대안을 가지고 완만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