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 행정실장의 폭언과 욕설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행정실 직원 A씨와 B씨는 지난달 행정실장 C씨가 지시한 학교 수목 관리 발주에 대한 예산이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되지 않아 미뤘다는 이유로 "너희가 행정실장이야? 건방진 놈들 눈구멍을 파버리고 싶다"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직원 A씨는 "평소 C씨는 회의 도중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 등을 일삼았지만 C씨의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참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도를 넘는 행동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며 "C씨의 행동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예산 담당인 직원 B씨도 "전기 사용료 등 공과금이 증가해 이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수목 관리비는 편성하지 못하고 C씨에게 보고를 올렸다"며 "보고를 받은 C씨는 '주변 교사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려 평생 진급도 못하는 9급 공무원으로 썩게 만들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행정실장 C 씨는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나, 직원들이 수목 관리에 대한 지시를 불이행하고 거짓으로 둘러대는 등 학교 유지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해 그랬다"며 "일이 있고 난 후 화해의 목적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따라간 김에 밀감 한 박스를 사서 보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곧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 유지관리에 집중하느라 직원들에게 지나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려고 노력했다"며 "직원들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