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는 9개월간의 갈등 끝에 첫 실무교섭을 시작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2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2월부터 전북교육청에 수 차례 단체 교섭을 요구했지만 9개월이 지나서야 첫 실무 교섭에 돌입했다"며 "단체협약 유지 약속을 걸고 64일째 농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북교육청이 678개 조항 중 168개 조항을 삭제·수정하는 타당한 이유를 듣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켜야할 조항에 대해선 조합원 뿐만 아니라 2만 교사들과 함께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은 국장 또는 과장이 교섭에 참여하는데 전북만 팀장이 교섭을 진행한다는 것은 노동조합의 위상을 존중하지 않는 행태"라며 "실무 교섭을 앞두고 일방적인 사무실 퇴고 통보는 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은 "전교조 전북지부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단체 교섭이 절차합의부터 교착상태였다"며 "전북교육청은 지난 2020년부터 실무교섭을 팁장급으로 운영했고, 쟁점조항 168개에 대한 삭제·수정 요구는 이미 규정에 따라 시행하고 있거나, 폐지돼 시행하지 않는 무의미한 협약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