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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북교육인권센터에서 교육활동 보호를 총괄하는 유재복 '교권보호관'을 만나볼 수 있었다.
1959년 춘향골 남원에서 태어난 유재복(65) 교권보호관은 전주교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80년 무주안성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교육부 국어과 교과용도서 심의위원, 교육부 초등학교 교육과정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10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전북교육청 장학사·장학관을 거쳐 전주효림초등학교 교장, 익산궁동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는 등 41년의 교육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 보호관은 교사, 교감, 학교장으로 생활하면서 정당한 교육활동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아 교직을 그만두는 교사들을 보면서 교육자로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학생중심 미래교육은 추락한 교권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작년 8월에 공모과정을 거쳐 전국 최초로 교권보호관에 취임했다.
그 동안 학생인권에 치우친 정책으로 인해 교권 보호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전북에서 전국 유일무이한 교권보호관으로 취임하면서, 맨 먼저 추진한 것은 교권보호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교권전담변호사 2명을 채용했고, 장학사와 주무관 등의 인력을 충원해, 기존의 상담사 등과 함께 총 9명으로 교권보호 조직을 완성했다.
또한 교직원 보호를 위해 '녹음전화시스템'과 '교원안심번호서비스'를 도입하고, 교직원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에 대해 학교장이 총괄하는 '민원 처리 학교장 책임제',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희망하는 학교에 녹음·녹화가 되는 '교육상담실'을 만들었다.
유재복 교권보호관은 "정당한 교육활동에도 교권 침해로 교직 생활을 그만두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권보호 문화를 확산시켜 교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보호관은 교권보호문화 확산을 위해 "교사와 학생이 교육활동 보호를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사제 동행 영화 제작 프로젝트 운영과, 사제동행 벽화그리기, 사제동행 동거동락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교원과 전문가 등으로 '교육활동 보호 강사단'을 위촉해 학생·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권보호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힘든 학교장·교사들이 여전히 많다"며 "현직과 퇴직 교원들을 '위기극복지원단'으로 위촉해 위기에 빠진 교원들을 대상으로 상담·컨설팅을 통해 하루빨리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현재도 교권보호관과 교권전담변호사, 장학사가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상담을 지원하고, 교사와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복 교권보호관은 "교육활동 보호에 힘쓰시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줘 교권과 학생인권이 조화를 이루는 전북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미흡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게 만들어, 학생 인권에 치우친 인식을 개선하고 교권과 학생 인권이 동등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전북교육인권센터를 예전의 학생인권교육센터로 생각하고, 센터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교권침해로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은 언제든 주저없이 찾아주시고 상담을 해 주셔서, 정당한 교원의 권리와 자부심을 찾으시기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유재복 교권보호관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꿈꾸는 허수아비'가 당선됐으며, 월간 아동문학 신인상에 동화 '춤추는 개나리', 월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 '꿈꾸는 대나무'가 당선됐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아동문예작가회, 국어국문학회 회원이며, 저서로는 '날 수 없는 새', '세종대왕', '꿈꾸는 허수아비', '아가에게', '사랑앓이, 그 슬프도록 아름다운 강을 건너', '국어과 교수법', '새국어수업연구', '방과후학교 교육개론' 등이 있다.
또한 전북교육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남원교육대상 대상 수상, 전북교육청 신지식인상, 전북글짓기지도회 공로대상, 한인현 글짓기 지도상, 황조근정훈장,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끝으로 유 보호관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통해 미래인재를 기르는 전북교육 대전환은 교권이 확실하게 보장될 때에 가능하다"며 "전북 도민 모두가 교권보호문화 확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활동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대의 지원과 최고 수준의 보호를 해 드리기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