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늘봄지원실장 101명 선발…승진 갈등 우려

2년 근무에 가산점 0.504점… "상대적 박탈감 들어"
"승진 생태계 혼란 빚어…제도적 개선 지속 필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늘봄 업무를 총괄하는 늘봄지원실장 101명을 선발했지만, 학교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27일 늘봄지원실장 모집에 저조한 지원율로 난항을 겪고 있는 타시도교육청과 달리 늘봄지원실장에게 주어지는 파격적인 승진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높은 지원율로 101명을 선발했다.  

늘봄지원실장은 교육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임기 2년간 교사가 아닌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근무하며 수요자 맞춤 지원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늘봄학교 운영을 돕는 역할이다. 

늘봄지원실장을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선발하면서 매년 0.252점, 2년간 0.504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타시도교육청의 경우 업무량 증가에 비해 부장 교사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어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북은 5년 이상 연구학교 경력에 준하는 가산점을 내걸어 형평성 논란이 되고 있다. 

늘봄지원실장으로 선발되고 2년 근무 후 장학사 응시 때는 1차 소양 평가까지 면제해 준다는 방침도 알려지면서 장학사 선발 기준상 늘봄지원실장 출신의 합격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늘봄지원실장과 늘봄실무사에 대한 교육부의 업무 분담 매뉴얼이 있지만 체계적이지 않은 매뉴얼에 혼란을 빚을 것으로 교육계는 예상한다.

한 교사는 "연구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해 가산점을 쌓았지만, 늘봄지원실장 2년이랑 비슷한 수준"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늘봄지원실장 가산점은 승진 제도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기존 승진 생태계나 체계에 개입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늘봄지원실장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사노조 강현아 정책국장은 "늘봄지원실장에 대한 0.504점 가산점은 앞으로 승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수가 될 예정인만큼 논란도 많을 것"이라며 "늘봄지원실장과 늘봄실무사 업무 분담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늘봄지원실장을 선발하기 위해 시설한 가산점이 아니라 기존 '임기제 교육연구사'에게 주는 가산점이라 승진 제도 생태계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늘봄지원실장과 늘봄실무사 업무 분담에 대한 정확한 최종 매뉴얼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TF협의와 연수를 통해 안정적인 정책을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